
플라워급의 후계자로 등장한 캐슬급
1942년 초 마지막 플라워급(Flower-class) 코르벳이 진수되었을 무렵, 북대서양 작전에서 드러난 이 함선들의 한계는 이미 진정한 의미의 프리깃(frigate) 탄생으로 이어져 있었고, 코르벳은 더 이상 발전 여지가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플라워급 건조 프로그램에 투입되어 온 일부 소규모 조선소들은 프리깃을 건조할 만큼의 물적 역량을 갖추고 있지 못했습니다. 이들을 계속 가동시키기 위해, 스미스 독(Smith's Dock) 조선소는 플라워급과 리버급(River-class) 사이 크기의 더 큰 코르벳을 개발하게 됩니다.
선배 함선의 경험을 담은 설계
영국의 성(城) 이름에서 명칭을 따온 새로운 캐슬급(Castle-class)은 선배 함선들의 운용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도, 놀랄 만큼 그들과 흡사한 외형을 유지했습니다.
선체는 대량 생산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상당 부분 용접 방식으로 건조되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라인을 자랑했습니다. 선수와 선미 구역은 일정한 배각을 유지했으며, 넓고 평평한 트랜섬(transom) 구조는 건조 과정을 단순화하는 동시에 선미 쪽에 넉넉한 작업 공간을 확보해 주었습니다. 44척이 1943년부터 1944년 사이에 진수되었고, 38척은 건조가 취소되었습니다.
신형 무장 스쿼드 대잠 박격포
캐슬급에는 프리깃에 준하는 넓은 갑판이 갖춰졌고, 선체 확대 덕분에 설치가 가능해진 초기 레이더의 상당한 중량을 지탱할 수 있는 대형 격자형 돛대도 장착되었습니다.
또한 플라워급이나 리버급에는 개장 탑재하기에 너무 무거웠던 스쿼드(Squid) 대잠 박격포를 운용했습니다. 이 무기는 신형 101.6mm 포 바로 뒤쪽 갑판 전방에 배치되었으며, 소나 음파 범위 안에 있는 수중 목표물—최대 500m 거리까지—을 향해 3발의 대형 폭뢰를 일제히 발사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을 지녔습니다.
다만 이 함선들은 아일스(Isles)급과 플라워급의 왕복 증기 기관을 그대로 이어받았기 때문에, 항해 성능 면에서는 프리깃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주요 제원
함급: 캐슬급(Castle Class)
배수량: 기준 1,060톤
길이: 76.80m
폭: 11.20m
흘수: 3.05m
기관: 4기통 3단 팽창식 증기 기관(2,950마력), 1축 추진
속력: 16.5노트
항속거리: 15노트 순항 시 6,910km
무장: 101.6mm 양용포 1문, 20mm 연장 대공포 2문 및 단장 대공포 6문, 스쿼드 대잠 박격포 1기, 대잠 폭뢰
승무원: 장교 및 승선원 12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