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메르 종교에서 지하세계는 저주받은 곳이 아니었습니다. 수메르인에게 내세에는 보상도 처벌도 없었습니다. 인간은 애초에 신을 섬기도록 창조된 존재였기 때문에, 죄란 오직 신성에 대한 결점과 연관된 것뿐이었습니다. 지옥, 즉 그들이 저편의 세계라고 부른 곳은 죽음 이후 모든 이가 향하는 장소였습니다. 그곳에는 맛도, 색도, 냄새도 없었습니다. 회색빛으로 일관되고 지루하고 무미건조한 세계였던 셈입니다. 물론 운이 좋아 신들에게 충분한 공물을 바쳤다면, 지하세계의 궁전 하나에서 신들을 시중들며 영원을 보낼 수 있게 허락받기도 했습니다.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