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종자(시종)로 경력을 시작해 마침내 왕좌에 올랐다. 어린 시절부터 남자처럼 대우받기를 원했던 그에게 타고난 것은 정치적 재능과 전략적 감각뿐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스스로 쟁취해야 했고, 언제나 기회를 찾아 헤매야만 했다. 그러나 사생활에서 강박적이고도 노련한 사냥꾼이었던 그는 그런 기회들을 완벽하게 활용할 줄 알았다.발루아의 앙리가 1574년 6월 18일 밤부터 19일 새벽 사이 파리로 도주한 길 위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먼지가 가라앉았지만, 귀족들은 새 통치자를 뽑는 일에 좀처럼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발루아의 지지자 일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