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북미의 역사

  • 오스카 첫 흑인 남우주연 시드니 포이티어, 루즈벨트 대통령에 보낸 '100달러 귀국 대출 편지'

    1963년, 시드니 포이티어(Sidney Poitier)는 영화 『은방울꽃(Lilies of the Field)』에서의 연기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배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영광의 시작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오스카상을 품에 안은 시드니 포이티어그는 평생 자신을 바하마 사람이라 여겼지만, 실제로는 마이애미에서 태어났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곳이 아니라 어머니가 계신 곳에서 태어나기 마련이며, 이 우연한 출생은 그에게 미국 국적을 안겨주었습니다. 1927년, 부모가 마이애미에 머무는 동안

  • 냉전의 아이러니: 쿠바 군인 15,000명이 앙골라에서 지켜낸 것은 '미국의 이익'이었다

    20세기 후반, 포르투갈의 오랜 식민지였던 앙골라에서는 여러 독립 운동 단체가 결성되기 시작했습니다. MPLA(앙골라 해방인민운동), FNLA(앙골라 민족해방전선), 그리고 UNITA(앙골라 완전독립민족연합)가 대표적입니다. 이들 단체는 저마다 고유한 이데올로기를 내세웠고, 서로 다른 민족 집단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포르투갈 식민 통치에 대한 무장 저항이 본격화되었고, 포르투갈은 대규모 병력을 파병해 이에 대응했습니다. 그러나 모잠비크 등 다른 식민지에서도 독립 전쟁이 동시에 벌어지면서 상황은 점점

  • 6시간 동안 37곳의 상처…침 한 번으로 죽음에서 되돌아온 그린베레 영웅 베나비데즈

    로이 P. 베나비데즈(Roy P. Benavidez)는 미 육군 특수부대, 일명 그린베레 소속 하사로, 베트남 전쟁에서 전설이 된 인물입니다.그린베레 3명과 몽타냐르(Montagnard) 9명 — 미군과 함께 싸운 베트남 중부 고원의 원주민 — 으로 구성된 정찰대는 캄보디아 국경 인근 정글에서 베트콤의 매복 공격을 받았습니다. 기지국에는 “우릴 여기서 꺼내 달라”는 절박한 무전이 몇 번이고 반복됐습니다. 망설일 필요는 없었습니다. 무장이라곤 칼 한 자루뿐이었지만, 베나비데즈는 대피 헬기에 올라탔습니다.공중에서 동료들의 상황이 절박하

  • 역사 속 작은 영부인 바바라 부시, 히로히토 천황 앞에서 터진 '폭격' 발언

    1982년 4월, 당시 미국 부통령 조지 H. W. 부시와 그의 아내이자 훗날 영부인이 되는 바바라 부시가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히로히토 천황과의 접견 자리에서 바바라 부시는, 자신의 회고록에 황궁에서 마치 지구가 나를 삼켜버리는 듯한 순간을 경험했다고 적었습니다.부시 부부가 천황의 도착을 기다리는 동안, 바바라는 궁전의 위엄에 압도되면서도 머릿속 한구석에서 진주만 공격을 명령해 미국을 제2차 세계대전으로 끌어들였던 그 인물, 일종의 괴물을 상상하며 궁금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이 열리고 히로히토 천황이 모습을 드러내자 그녀는

  • 터키는 쿠바 미사일 위기에 어떻게 연루되었나? 30년 만에 공개된 핵협상의 비밀

    쿠바 미사일 위기는 1962년 10월, 미국이 쿠바 영토 내 소련의 핵미사일 기지를 발견하면서 촉발된 미국·소련·쿠바 간의 역사적 대립입니다.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4일간 고문단과 비밀 회의를 반복하며 무력 침공, 공습, 유엔 중재, 해군 봉쇄 등 가능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했고, 최종적으로 해상 봉쇄를 결정합니다.1962년 10월 22일, 케네디는 약 17분간의 TV 연설을 통해 소련의 쿠바 내 핵미사일 추가 배치를 저지하기 위한 해군 봉쇄를 전 세계에 공식 발표했습니다.10월 24일, 니키타 흐루시초프는 서신으로 강경하게

  • 코카인·헤로인에도 세금을 낸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무단 물질세' 제도 완벽 정리

    2005년부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코카인, 헤로인, 마리화나 같은 불법 마약과 밀주(불법 주류) 등 승인되지 않은 물질(Unauthorized Substances)의 소지에 대해 별도의 세금을 부과하는 독특한 조세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에 따르면 해당 물질을 소지한 사람은 세금 납부 사실을 증명하는 우표(증서)를 익명으로 구입해야 하며, 동시에 그 물질의 소비와 판매는 여전히 엄격히 금지됩니다. 과연 이 세금 징수는 어떤 의미일까요?이 제도가 단순한 기상천외한 세금에 그치지 않도록, 노스캐롤라이나 재무부(North

  • 대공황의 위기 속에서 탄생한 '나무화폐'의 이야기

    지속 기간과 세계적 파급력 면에서 20세기 최대의 경제 위기로 꼽히는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은 1929년 미국 증시 붕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서막은 바로 29년 폭락(crack of 29)이었죠.검은 목요일, 그리고 검은 화요일투기 열풍, 다르게 말하면 인간의 탐욕은 주가를 끝없이 밀어 올렸고, 결국 1929년 10월 24일 거품이 터졌습니다. 이날은 검은 목요일(Black Thursday)로 역사에 남았습니다. 수많은 매도 주문이 쏟아졌지만 이를 받아줄 매수자는 사라졌고, 공포가 시장 전체로 번지면서 1

  • 마르베야 명예 시장이 된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의 1959년 스페인 방문

    오늘날 세계적인 리조트 도시로 성장한 마르베야(말라가)는 최근 몇 년간 그 매력을 넘어서는 여러 화제로 큰 주목을 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이 도시의 역사에는 의외의 인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대통령, 1959년 마르베야의 명예 시장으로 추대된 인물입니다.고립된 경제와 냉전의 기로에 선 스페인전후 시기의 스페인은 극도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자본재·원자재·에너지의 부족에 더해, 국제적 고립과 자급자족 경제 정책으로 인해 대외 무역과 외국인 투자마저 좀처럼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제2차

  • '살인 토끼'가 미국 대통령을 습격한 날 — 지미 카터를 흔든 황당한 실화

    제임스 지미 카터는 미국 민주당 소속 정치인으로, 미국의 제39대 대통령(1977~1981)을 역임했습니다. 그는 이집트와 이스라엘 간 평화 조약인 캠프 데이비드 협정 체결 등 외교 분야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소련과의 SALT II 전략무기 제한 조약과 중화인민공화국과의 수교 등을 두고 언론과 공화당의 끊임없는 공격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행정부를 흔든 가장 기상천외한 사건이 바로 살인 토끼의 공격이었습니다.1979년 4월 20일, 지미 카터는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 인근의 연못에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낚시를 즐

  • 베트남전 미군은 왜 같은 편 장교를 수류탄으로 죽였나? '프래깅'의 충격적 실체

    베트남 전쟁(1964~1975)이 진행되는 동안 미군 내부에서는 지금도 회자되는 기이하고 위험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프래깅(Fragging)입니다. 프래깅은 파편 수류탄(fragmentation grenade)을 사용해 지휘 계통의 상사를 위협하거나 살해하려는 행위를 가리키며, 명칭 또한 파편 수류탄에서 유래했습니다.총탄 대신 수류탄을 택한 데에는 뚜렷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특히 전투가 한창인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발생한 경우, 수류탄 폭발은 아군 오사(誤射)와 구분하기 어려워 가해자를 특정하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즉

  • 진주만 기습 다음 날, 루즈벨트 대통령은 왜 알 카포네의 장갑 캐딜락을 타고 의회로 향했을까?

    1941년 12월 7일, 일본 제국 해군이 하와이 진주만에서 미 해군 태평양 함대를 기습 공격하면서 태평양 전쟁의 서막이 열렸습니다. 이 공격으로 군함 13척과 항공기 188대가 파괴되었고, 미군 2,403명과 민간인 6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델라노 루즈벨트(FDR) 역시 공격 표적이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비밀경호국은 대통령의 신변 보호와 이동 수단 확보를 시급히 강화해야 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 날이었습니다. 루즈벨트는 의회에서 대일 전쟁 선포 연설을 해야 했지만, 마땅한 차량이 없었던 것입니다

  • 하룻밤 새 사라진 700만 명의 미국 어린이, 세금 신고가 폭로한 충격적인 진실

    대량 납치 사건도, 현대판 피드 파이퍼(Pied Piper)도, 외계인 납치도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행정적·경제적 의미에서 실종된 아이들에 관한 것입니다.미국에서는 매년 4월 15일이 연방 소득세 신고 마감일입니다. 부모가 자녀 공제 혜택을 받으려면 일정 소득 기준을 초과하지 않아야 하며, 신고서에 자녀의 이름을 기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2008년 기준 자녀 1인당 공제액은 3,500달러였습니다.그런데 1987년, 미국 국세청(IRS, Internal Revenue Service)이 게임의 규칙을 단행 변경합니다. 자녀 공제를

  • 세상을 구한 37분: 핵전쟁을 막은 페트로프의 결단과 케네디의 방송

    말이나 행동을 하기 전에 100까지 세세요.우리 모두 한 번쯤 들어본 조언이자, 생각해보면 지극히 합리적인 말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놓고 보면, 러시아(당시 소련)는 이 성찰을 아주 충실히 따른 적이 있었습니다. 인류를 핵전쟁의 문턱에서 되돌려 놓은 세상을 구한 37분은 크게 두 개의 시퀀스로 나뉩니다.20분 —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의 결단 (1983년)20분. 축구 경기의 4분의 1, 농구 경기의 절반, 그리고 1시간의 3분의 1에 불과한 짧은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바로 이 시간이, 미국 몬태나주 맘스트롬 공군기지에서

  • 엔젤 아일랜드 벽에 새겨진 '자유의 시': 꿈의 땅이 감옥이 되기까지, 이민자들의 눈물과 희망의 기록

    미국 서부의 엘리스 섬, 엔젤 아일랜드 이민 행정소1910년부터 1940년까지 약 30년간,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만 한가운데 위치한 엔젤 아일랜드에서는 이민 행정소(Immigration Station)가 운영되었습니다. 이곳은 미국 서부 해안에 도착하는 수천 명의 이민자를 심사·행정·검역(치료)하던 시설로, 서부의 엘리스 섬이라 불리며 신대륙으로 향하는 여정의 마지막 관문 역할을 했습니다.국적과 인종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던 대우그러나 이민자들이 받은 대우는 국적과 인종에 따라 크게 달랐습니다. 백인·유럽계 이민자들은 상대적으로 나

  •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유럽인 정착지는 스페인이 세웠다 — 플로리다 세인트어거스틴의 숨은 역사

    1776년 7월 4일, 영국령 13개 식민지가 독립선언문에 서명하며 미국이 공식적으로 건국되었습니다.그렇다면 미국의 관습과 문화, 언어에는 자연스럽게 영국의 흔적이 배어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오늘날 미국 사회에서 라틴계 인구가 꾸준히 늘며 그 위상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유럽인 정착지는 영국이 아니라 스페인이 세운 곳입니다. 바로 플로리다주의 세인트어거스틴(St. Augustine)입니다.세인트어거스틴(San Agustín)은 1565년 8월 28일, 스페인 탐험가 페드로 메넨데스

  • 조지 워싱턴의 집에서 생을 마친 스페인인, 후안 데 미랄레스의 숨겨진 역사

    18세기, 한 스페인 상인이 대서양 건너 미국 독립운동의 한복판에 섰습니다. 그의 이름은 후안 데 미랄레스 트라이욘(Juan de Miralles Trailhon). 알리칸테 지방 페트레 출신으로 하바나로 이주해 부를 쌓았고, 끝내 초대 미국 대통령 조지 워싱턴과 우정을 나눈 뒤 그의 집에서 생을 마감한 인물입니다. 오늘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독립의 역사 깊숙이 스며든 이 남자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1740년, 미랄레스는 법정에 출두할 수 있을 만큼의 작은 재산을 들고 쿠바에 도착했습니다. 이후 그는 Mª 호세파 엘리히오

  • 영화 속 뉴욕의 높은 계단, 알고 보면 '말 분뇨'가 만든 도시 풍경이었다?

    고대부터 19세기 말 자동차가 등장하기 전까지, 바퀴와 짐운반 동물(말, 당나귀, 노새 등)의 조합은 사람과 물자를 운송하는 핵심 수단이었습니다. 그러나 도시가 성장하고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동물 운송도 비례하여 증가했고, 이는 예상치 못한 심각한 도시 문제를 낳았습니다. 거리 곳곳의 교통 정체와 마차 소음은 시민들의 삶을 짓눌렀고, 사고로 인한 희생자도 적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1900년 뉴욕에서만 200명이 이러한 교통 문제로 목숨을 잃었습니다.그러나 무엇보다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는 바로 말의 분뇨였습니다.말 한 마리는 하루

  • 대통령의 과학 자문관 이야기: 지미 카터와 태양 중성미자 수수께끼

    정부 수반들은 경제, 과학,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수백 명에 달하는 자문관을 곁에 두는 건강한 습관(물론 아이러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정부의 결정들을 보면 그 효과를 의심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어떤 때는 자문관들 대부분이 보고받아야 할 터무니없는 발언에 웃음을 참느라 바쁠지도 모르겠지요. 카터 대통령과 과학 자문관 프랭크 프레스 오늘 소개할 이야기의 주인공은 미국의 지미 카터(Jimmy Carter) 대통령의 과학 자문관을 맡았던 물리학자 프랭크 프레스(Frank Press)입니다. 어느 날 아침, 대통

  • 워터게이트의 전조: 닉슨 재선본부와 고든 리디 — 앙투안 코폴라니 『리처드 닉슨』 발췌

    오늘 밤은 앙투안 코폴라니(Antoine Coppolani)의 뛰어난 전기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에서 발췌한 글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 책은 지난 10월 Éditions Fayard에서 출간되었습니다. 필자는 예전에 로맹 위레(Romain Huret)가 집필한 닉슨 관련 훌륭한 저서를 이미 소개한 바 있습니다(관련 서평 보기). 코폴라니의 방대한 작업(프랑스어권에서 결정판이라 불릴 만한 전기로, 무려 1,200페이지 분량에 각주만 3,500개에 달합니다)은 위레의 핵심 분석과 모순되지 않습니다. 저자는 주로 거시

  • 두 번째 도시: 시카고의 역사 - 앤드루 다이아몬드와 팝 은디아이의 저작 리뷰

    책 개요 History of Chicago, 앤드루 다이아몬드 & 팝 은디아이 지음, 파야르(Fayard) 출판, 2013년 제목이 주는 오해와 실제 내용 이 책의 제목은 마치 파야르 출판사가 로마, 베이루트, 빈 등에서 이미 여러 차례 출간한 바 있는, 일반 대중을 위한 종합적이고 주류적인 도시 역사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두 미국사학자가 공동 집필한 이 책은 도시의 학술적·제도적 역사를 다루지 않는다. 정치적으로 관여하고 사회 지향적인 어조는 파야르 출판사의 레퍼런스 서적에 익숙한 독자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 이

Total 5207 -세계사  FirstPage PreviousPage NextPage LastPage CurrentPage:261/261  20-세계사/Page Goto:1 255 256 257 258 259 260 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