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고고학적 발견

  • 대 플리니우스가 기록한 '저주받은 분수' 타마르 분수(Fontes Tamarici), 2천 년 미스터리의 실체

    대 플리니우스(Pliny the Elder)를 이해하는 것은 로마 문화와 역사, 그리고 로마에 정복당한 민족들의 문화를 아는 데 필수적입니다. 로마의 군인이자 작가, 박물학자였던 그는 서기 23년에 태어나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 당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남긴 『자연사(Naturalis Historia)』는 라틴어로 쓰인 백과사전으로, 동물학·의학·민족학·지리학 등 방대한 분야의 지식을 집대성한 저작입니다.대 플리니우스의 석판화『자연사』에서 얻을 수 있는 수많은 기록 가운데 오늘은 Fontes Tamarici(타마르 분수)에

  • 네안데르탈인은 호모사피엔스만큼 똑똑했다, 연구가 밝혀낸 인지 능력의 진실

    네안데르탈인은 우리가 상상해 온 원시적인 혈거인이 아니었습니다. 이 초기 인류는 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만큼 지능적이었으며,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교 연구진을 비롯한 여러 연구를 통해 이러한 결론이 반복해서 확인되었습니다.네안데르탈인은 약 35만~40만 년 전에 출현하여 약 3만 년 전에 멸종했으며, 유럽과 아시아 여러 지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멸종 원인은 여전히 논쟁 중이지만, 오랫동안 학계에서는 네안데르탈인이 더 진화된 친척인 호모 사피엔스에 비해 인지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여겨왔습니다.그러나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의 C. 마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신, 5,300년 된 얼음 미라 '외치'의 비밀

    1991년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국경에 걸친 외찰(Ötztal) 알프스 빙하에서 독일 관광객들에 의해 발견된 얼음 인간 외치(Ötzi the Iceman)는 무려 5,300년 전에 살았던 한 남자의 천연 미라입니다. 기록된 자료에 따르면, 외치의 얼어붙은 시신에는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문신이 남아 있으며, 그의 몸에서는 총 61개의 문신이 확인되었습니다.특수 소프트웨어로 처리한 전자 이미지 촬영과 분석을 통해 육안으로는 식별할 수 없었던 문신들까지 추가로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연구자들은 외치의 다양한 문신이 어떤 목적으로 새

  • 에티오피아 280만 년 전 하악골 화석, 인류 '호모 속' 최고(最古) 조상의 실체인가?

    에티오피아에서 활동하는 고생물학자들이 최근 발견한 화석을 분석하면서, 인류의 기원에 관한 기존 통설이 수정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약 28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 선사시대 유해는 호모(Homo) 속에 속한 종 중 가장 오래된 개체를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연구진이 발굴한 하악골(아래턱뼈)은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합니다. 이런 유형의 화석에서는 드문 일로, 덕분에 연구진은 속(genus) 간 진화적 전환 과정을 보여주는 핵심적인 형태학적 특징을 상세히 확

  • 시베리아 옴스크서 3,900년 전 뼈 갑옷 출토… 러시아 고고학계도 처음 본 유물

    고고학계에 또 하나의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시베리아 옴스크(Omsk) 인근, 이르티시 강 유역에 조성될 호텔 건설 부지 발굴 과정에서 무려 3,500년~3,900년 전으로 추정되는 뼈로 만든 갑옷이 출토된 것입니다.전문가들은 이 갑옷이 당시 사람들 사이에서 선물이나 교역품, 혹은 전리품으로 오갔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물론 실제 전사가 착용했던 방어구였을 수도 있다고 분석합니다. 갑옷의 재료로 쓰인 뼈는 엘크(큰사슴), 사슴 또는 말의 것으로 추정되는데, 상당히 견고하게 제작되어 당시 사용되던 무기의 타격으로부

  • 수단의 피라미드: 이집트가 아닌 쿠시 왕국 메로에가 남긴 숨겨진 고대 문명 유산

    나일강을 따라 우뚝 서 있는 200개가 넘는 피라미드. 하지만 이들은 흔히 떠올리는 이집트의 유산이 아닙니다. 실제로 이 피라미드들은 현재 수단 지역을 지배했던 고대 쿠시 왕국(Kush Kingdom)이 건설한 것으로, 아프리카 내륙에서 꽃핀 독자적인 문명의 결정체입니다.쿠시 왕국에는 여러 도시가 발달했으며, 그중에서도 메로에(Meroë)는 가장 인상적인 도시 중 하나로 꼽힙니다. 메로에의 피라미드는 약 2,700년 전부터 2,300년 전 사이에 세워졌으며, 이집트 피라미드와 달리 작고 좁은 몸체에 예리하게 가파른 경사각이 인상적인

  • 아메리카 대륙 최고(最古)의 참수 증거, 브라질에서 발견된 9,000년 된 미스터리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MG)에 위치한 고고학 유적지 라파 두 산투(Lapa do Santo)에서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참수 기록이 발견되었습니다. 약 9,000년 전으로 추정되는 이 유골은 성인 남성의 두개골과 턱뼈, 일부 척추뼈, 그리고 몸에서 분리된 양손까지 포함하고 있어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유골의 보존 상태를 정밀 분석한 결과, 신체 부위를 이처럼 처리한 방식은 단순한 폭력 행위가 아니라 엄격한 의식(儀式)에 따른 것임이 드러났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이 인물이 포로나 외부인이 아니라 공동체

  • 콜럼버스 이전 도자기 예술에 새겨진 성의 표현: 모체 문명이 남긴 대담한 유산

    잉카 제국이 남아메리카를 통일하기 훨씬 전, 페루 땅에는 이미 독자적인 원주민 문명들이 꽃피우고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인 모체(Moche) 문명은 기원전 100년부터 서기 800년까지 약 900년 동안 오늘날 페루의 광대한 지역을 중심으로 번영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모체족은 우리가 아는 의미의 제국이나 국가 체제를 갖추지 못했고, 문자 체계 역시 발전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남긴 예술적 유산은 놀랄 만큼 훌륭하고 세련되어 있으며, 특히 야금술·금세공·도자기 생산 분야에서 당대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완성도를 자랑합니

  • 우리는 아직도 네안데르탈인이 발명한 도구를 쓰고 있을까? 5만 년 전 뼈 도구 '리소아르'의 비밀

    호모 사피엔스가 유럽에 도착했을 무렵, 네안데르탈인은 이미 유럽 대륙에 오랜 세월 뿌리내리고 살고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두 종이 공존하던 시기에 네안데르탈인이 훗날 호모 사피엔스와 연관된 행동 양식과 문화적 관습 일부를 이미 수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네안데르탈인의 지혜가 우리에게 전해진 사례는 없을까요?네안데르탈인이 발명한 전문 뼈 도구, 리소아르바로 리소아르(lissoir, 연마 도구)입니다. 이 도구를 최초로 발명한 것은 네안데르탈인으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전문 도구 중 하나로 꼽힙니다. 리소아르는

  • 고대 도시 페트라, 단순한 유적이 아닌 '천문시계'였다

    요르단의 고대 도시 페트라에 자리한 웅장한 사원은 종교 공간을 넘어 하나의 천문시계 역할까지 수행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카나리아 천체물리학 연구소(IAC)의 천체물리학자 후안 안토니오 벨몬테(Juan Antonio Belmonte)에 따르면, 이러한 기념비적 건축물들은 페트라를 건설한 셈족계 민족인 나바테아인(Nabataeans)의 뛰어난 천문학적 통찰력을 응축해낸 일종의 실험실이었다고 합니다. 연구 분석에 따르면, 사원의 문과 건물 자체의 배치는 동지의 매우 특별한 조건 속에서 햇빛이 내부로 들어올 수 있도록 정밀하게 설계되어

  • 북극권 야말 반도에서 발견된 '가면을 쓴 미라'…페르시아 청동기까지 나온 기묘한 중세 묘지

    러시아 야말(Yamal) 반도, 북극권 인근에는 10세기 또는 11세기로 추정되는 기묘한 중세 묘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총 11구의 시신이 발견되었는데, 일부 유해는 두개골이 파손되었거나 아예 사라진 상태였으며, 부서진 해골과 함께 4구의 미라도 확인되었습니다. 당시 어떤 장례 의식이 거행되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연구진은 유해의 정확한 신원과 배경을 규명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구리 가면과 흉갑으로 덮인 미라, 그리고 4,000km 밖의 페르시아 유물발견된 미라는 어린이 4명과 성인 남성

  • 약 1만 년 전 케냐서 벌어진 참극… 석기시대 '나타루크 대학살', 인류 최초 전쟁의 증거다

    케냐 투르카나 호수 인근 나타루크(Nataruk) 유적지에서는 선사시대 유목 수렵채집인들 사이에 실제 전투가 벌어졌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가 확인되었습니다. 이 충돌은 약 1만 년 전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며, 안면 부상을 포함한 심각한 골절이 발견된 다수의 두개골과 손·무릎·갈비뼈 등 부러진 뼈, 그리고 여전히 뼈에 박혀 있는 화살촉까지 출토되면서 잔혹한 폭력이 이 전투의 일부였음을 입증하고 있습니다.특히 임신 후기였던 한 여성은 무릎이 골절된 상태로, 팔과 다리가 꼬인 채(아마도 묶여 있었기 때문으로 보임)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 마다가스카르 산타마리아 섬의 해적 묘지, 전설 속 윌리엄 키드가 잠든 곳

    17세기부터 18세기에 걸쳐 수많은 해적들이 마다가스카르 동해안에 위치한 일 생트마리 섬(Ile Sainte-Marie, 산타마리아 섬)을 거점으로 삼았습니다. 동부 아프리카 연안과 마다가스카르 근해에 자리한 이 섬은 해적들에게 단순한 은신처를 넘어 영원한 안식처가 된 곳이기도 합니다.해적들이 이 섬에 끌린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동쪽으로 향하는 주요 항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배를 쉽게 숨길 수 있었고, 선원들은 식량을 보급받고 선박 수리에 필요한 목재도 손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전략적 요충지이자 완벽한 은신처였던

  • 2000년 전 이집트 미라 '메리타문'의 생전 얼굴, CT·3D 프린팅으로 재현하다

    호주 멜버른 대학(University of Melbourne) 연구팀이 컴퓨터 단층 촬영(CT)과 3D 프린팅을 결합한 최신 기술을 활용해 2,000년이 넘은 이집트 미라의 생전 모습을 성공적으로 재구성했습니다.재구성된 인물은 18세 전후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여성으로, 연구진은 그녀에게 메리타문(Meritamun, 아문이 사랑하는 자)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미라는 1930년부터 멜버른 대학이 관리해 왔으며, 영국 인류학자 프레더릭 우드 존스(Frederic Wood Jones)가 1907년부터 1908년 사이 이집트

  • 어린이가 만든 중세 고고학 기록 – 13세기 노브고로드 소년 온핌의 낙서

    13세기 러시아 노브고로드에서는 어린아이들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했습니다. 당시 6~7세였던 꼬마 온핌은 끝이 뾰족한 도구로 자작나무판 위에 마음껏 낙서를 했는데, 바로 이 장난기 어린 흔적이 어린이의 시선으로 본 중세 노브고로드의 일상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귀중한 고고학 기록으로 남게 되었습니다.소년은 나무판에 놀랄 만큼 다양한 내용을 남겼습니다. 그림과 글자가 한데 어우러져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알파벳 쓰기 연습, 성경 시편 필사 등 당시 교육 과정에서 익힌 내용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어, 호기심 많은 후대 고

  • 중세 유럽 최고의 미식가, 바이킹의 풍요로운 식문화

    바이킹은 막대한 양의 음식을 폭식하고 맥주와 꿀술을 즐기던 파티광으로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식생활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풍부하고 다채로웠습니다. 곡물, 과일, 도축용으로 사육한 가축의 고기, 어류는 물론 사냥으로 잡은 먹이, 심지어 해변에 밀려온 고래까지 활용했는데, 이는 당대 유럽의 다른 민족들보다 월등히 나은 수준이었습니다.뼈와 하수도에서 발견된 바이킹의 식단연구자들은 문헌 기록 외에도 뼈, 고대 하수 시스템, 생활 쓰레기 유적에서 바이킹의 영양 섭취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통해 그들이 부적절하거나 오염된

  • 『브라질 중부의 길과 데스카미노』 출간: 선사시대부터 브라질리아 건국까지, 연방 지구의 완전한 역사

    역사가 로브송 엘레우테리우(Robson Eleutério)가 신간 『브라질 중부의 길과 데스카미노: 연방 지구 지역의 역사』를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오늘날 연방 수도의 건설에 이르기까지 브라질 중앙고원 지역에 이어진 인간의 거주 역사를 조명합니다. 저자의 기존 연구를 잇는 작품이자, 이 지역 연구의 동반자였던 불멸의 역사가 파울루 베르트랑(Paulo Bertran)의 학문적 성과를 계승하는 저서이기도 합니다.저자는 이 책을 교육적 관점에서 효율적이면서도 역설적인 작품으로 평가합니다. 이 책은 역사·지리·예술 분야에서

  • 죽음을 극복한 영웅, 길가메시

    길가메시 서사시(Epic of Gilgamesh)는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문헌 중 하나로, 진정한 의미에서 복잡하고 상당한 길이를 갖춘 최초의 작품임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이 우리가 아는 최초의 위대한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용감한 수메르 왕 길가메시 이전에도 위대한 업적을 남긴 영웅들, 실존이든 허구든 과장되고 상상력이 가미된 수많은 영웅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성취와 실패를 비추어 볼 수 있는 영감의 모델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 잊혀졌습

  • 아일랜드의 바이킹: 침략, 정착, 그리고 군사적 변화의 역사

    795년, 북쪽 해안의 래틀린 섬(Rathlin Island)을 겨냥한 바이킹 전사들의 첫 습격으로 아일랜드에 대한 바이킹의 침공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40여 년간 강약의 차이는 있었지만 약탈은 계속되었습니다. 아일랜드에서 활동한 바이킹의 대부분은 현재의 노르웨이에서 왔거나, 북대서양과 아이리시 해 연안의 노르웨이 정착민들이었습니다. 초기 공격은 기본적으로 해안가에 집중되었으며, 주요 표적은 교회와 수도원이었습니다. 교회가 표적이 된 것은 종교적 이유가 아닌 순전히 경제적 이유였습니다. 흩어진 농촌 정착지가 주를 이루던 아일랜드

  • 바일렌 전투: 나폴레옹 군대를 격파한 전쟁터와 기억의 장소

    바일렌 전쟁터는 동서로 약 2㎞, 남북으로 약 3㎞에 걸쳐 뻗어 있습니다. 프랑스군이 배치되었던 서부 지역은 도시의 변화로부터 가장 적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2002년 안달루시아 주정부(Junta de Andalucía)는 우에르타 데 돈 라사로(Huerta de Don Lázaro, del Sordo)를 바일렌 전투의 역사적 장소로 안달루시아 역사유산 일반 목록에 등재했으며, 이를 통해 5,200㎡ 규모 공간의 보호와 보존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곳이 전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프랑스군의 유일한 물 공급 지점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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