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유럽의 역사

  • 영국 선원들은 왜 '리미(Limey)'라고 불렸을까? 괴혈병을 이긴 라임 주스의 역사

    영국인만의 독특함을 두고 얼마 전 이런 문장을 접했습니다. 그들은 좌측 통행을 하고, 크리켓이라는 수수께끼 같은 경기를 즐기며, 무게를 파운드로 재고 지불하고, 자신들만의 교회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신사가 될 수도, 훌리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마도 가장 차별화된 사실은 이것일 겁니다. 현재 세계 약 200개국 가운데 영국군, 영국이 위임한 해적, 또는 영국 왕실로부터 특허를 받은 해적의 침공을 단 한 번도 받지 않은 나라는 겨우 22개국뿐이라는 사실 말입니다.논리적으로 따져보면, 그들은 스스로 겪은 정복 시도를 막아내

  • '사순절의 창녀처럼 굶는다'? 문화 봉쇄 속 재조명되는 살라망카 대학 속담의 유래

    배우연합은 어제 문화부가 해당 분야의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소셜 네트워크에서 48시간 동안의 문화적 정전을 선언했습니다. 솔직히 지금이야말로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ApagonCultural 이니셔티브를 비롯해 부정적으로 들리는 모든 목소리를 넘어, 이제는 이를 악물고 운전대를 꽉 잡아 모두를 같은 방향으로 밀고 나간 뒤 저녁 8시에 박수를 보낼 때입니다.하지만 이는 단순한 게시판 의견 그 이상입니다. 과연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걸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표현은 바로 사순절에는 창녀처럼이라

  • 지구 중심으로 떠나는 탐험? 내부 주민들과 교역하려던 미국의 기상천외한 실화

    줄 베른(Jules Verne)의 소설 『지구 속으로의 여행』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지만, 이번에는 공상과학이 아닙니다. 프랑스 비전가의 상상력마저 뛰어넘는 현실, 바로 지구 중심에 사는 주민들과 교역하기 위해 미국에서 출발하려던 실제 탐험 계획입니다.이를 위해 필요한 조건은 두 가지였습니다. 지구 중심에 생명체가 살고 있으며 그곳으로 갈 수 있다는 이론을 필사적으로 옹호하는 열광적인 인물, 그리고 그 이론을 믿어줄 만큼 기상천외한 미국 대통령. 바로 전직 군인 출신 상인이자, 의사과학적 이론을 연구할 여유까지 있었던 존 클리브스

  • '왓킨의 광기', 런던에 세워지지 못한 두 번째 에펠탑

    프랑스의 유명 극작가 기 드 모파상은 에펠탑 안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자주 했다고 전해집니다. 그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절경 때문도, 탁월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하는 낭만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그가 괴물이라 부르며 굳이 바라고 싶지 않았던 그 구조물을 피할 수 있는 곳이 파리에서 유일하게 그 식당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알렉상드르 뒤마 같은 작가와 폴 베를렌 같은 시인 등 여러 지식인이 서명한 선언문이 발표되어 각종 논거를 들며 오늘날 프랑스 수도의 상징이 된 이 건축물의 건설에 반대하기도 했습니다.그러나 평범한 시민들은

  • 법 앞의 평등이 아니었던 2년 — 1812년 카디스 헌법과 배제된 스페인인들

    제14조에 따라 1978년 스페인 헌법은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스페인 국민은 출생, 인종, 성별, 종교, 의견 또는 기타 개인적·사회적 조건이나 상황에 따른 어떠한 차별도 없이 법 앞에서 평등하다. 그러나 스페인 역사에서 법 앞의 평등이 언제나 자명했던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1812년 3월 19일 카디스에서 승인된 스페인 최초의 근대 헌법이 발효되던 약 2년 동안, 아프리카계 혈통의 스페인인과 직업 없는 실업자들은 다른 스페인인과 동등한 권리를 누리지 못했습니다. 1812년 헌법은 스페인 국가는 양반구(兩半球)에 사는 모

  • 혼합 청중 앞에서 연설한 최초의 흑인 여성, 마리아 스튜어트

    무지만큼 가슴 아픈 사슬은 없다 — 마리아 스튜어트(Maria Stewart)2016년, 활동가이자 정치학자인 힐러리 셸턴(Hilary Shelton)은 미국 상당 지역에서 소수 민족인 흑인들의 처지를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교육은 위대한 평준화 장치이자 빈곤에서 벗어나는 탈출 사다리로서, 사회에 진정하고 완전하게 참여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그 교육은 여전히 대다수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발언은 버락 오바마(Barack Obama)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후에 나온 것입니다.

  • 늙은 아베(Old Abe), 남북전쟁을 날아다닌 전설의 전쟁 독수리

    흰머리 독수리(대머리독수리)는 머리와 꼬리의 흰 깃털로 유명한 새로, 1782년부터 미국 국새에 등장해 온 자랑스러운 미국의 국가 상징입니다. 역사 속 젊은 미국은 권력과 위엄을 대표할 새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DDT와 같은 살충제가 독수리가 잡아먹는 물고기에 축적되어 알 껍질을 약화시키면서 번식 능력이 심각하게 제한되었고, 무분별한 사냥까지 겹치면서 이 나라에서는 수십 년 동안 멸종 위기에 놓였습니다. 1972년 DDT 사용이 제한되고 개체 복원 프로그램이 시행된 이후에야 독수리 개체수는 눈에 띄게 회복되었습니다.오늘은 남북전쟁에

  • 자유열차의 기관사 해리엇 터브먼 — 300명을 자유로 이끈 '노예들의 모세'

    기차도 없었고, 운전사도 없었습니다. 지하철도(Underground Railroad)는 이름과 달리 실제 철도가 아니라, 19세기 초부터 미국 남북전쟁 발발까지 — 특히 1830년대부터 더욱 활발하게 — 운영된 비밀 네트워크였습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노예들이 남부의 노예 농장에서 탈출해 캐나다로 이주할 수 있도록 돕던 조직이었죠.그 이름은 철도 용어가 조직의 활동과 구성원을 지칭하는 데 쓰였다는 데서 유래합니다. 탈출 경로를 안내한 사람은 기관사, 경로 자체는 노선, 탈출한 노예는 승객, 다음 목적지까지 숨을 수 있는 대피처는 역

  • 사전 속 '혼돈' 정의 한 줄로 종교재판소에 불려간 스페인 왕립아카데미(RAE)

    왕립 스페인 아카데미(RAE)는 1713년 펠리페 5세 통치 시절, 후안 마누엘 페르난데스 파체코 이 수니가(Juan Manuel Fernández Pacheco y Zúñiga)의 주도로 마드리드에서 설립되었습니다. 프랑스 아카데미를 본보기로 삼아, 설립 헌장에 담긴 목표대로 스페인어 발전에 봉사하기 위해 탄생한 기관입니다. 이후 300여 년에 걸친 활동과 연구, 출판을 통해 언어의 올바른 사용과 통일성을 지켜 왔으며, 그 증거로 스페인어 사전의 다양한 판본이 꾸준히 출간되어 왔습니다.다만 모든 새로운 의미와 정의가 순탄히 받아들

  • 영국 최고 명의 제임스 배리, 사후 밝혀진 충격적인 정체와 존중받지 못한 마지막 유언

    런던의 한 묘비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습니다. 제임스 배리(James Barry) 박사병원 감찰관1865년 7월 26일 사망향년 70세 제임스 배리는 누구였을까요? 그는 19세기 초, 산모와 아기가 모두 생존하는 최초의 제왕절개 수술을 집도한 외과의사였습니다. 제왕절개(Caesarean section)라는 용어가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가 이 방식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붙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로마 시대에 이미 이 수술법은 알려져 있었으나, 당시에는 오직 산모가 사망한 경우에만 시행

  • 100년 전 아이들이 동방박사에게 보낸 편지, 시간을 뚫고 전해지는 순수한 소원

    1월 5일 밤, 동방박사에게 편지를 쓰는 뿌리 깊은 풍습매년 1월 5일 밤, 아이들이 다음 날 찾아올 동방박사에게 편지를 쓰는 것은 오랜 세월 이어져 온 깊은 전통입니다. 산타클로스처럼 외국에서 유입된 다른 풍습과 경쟁하고 있지만, 동방박사에게 바치는 편지는 여전히 아이들의 소원을 담아내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이번에 소개하는 편지 역시 그러한 전통의 산물입니다. 문서 앞뒤에 남아 있는 연대 자료를 살펴보면 1916년부터 1923년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알모도바르 카운티의 귀족 기금에 소장되어

  • 리우데자네이루가 포르투갈의 수도였던 13년, 유럽 왕조 사상 유례없던 '해외 천도'의 역사

    수도 논쟁의 배경: 코임브라에서 리스본까지형 산투 2세의 파문과 그에 따른 내전 이후, 알폰소 3세는 1248년 마침내 포르투갈의 왕위에 올랐습니다. 왕국이 안정되자 새로운 군주는 무슬림 세력이 장악한 남부 영토 정복에 군사력을 집중했고, 이들의 패망 이후 카스티야의 알폰소 10세와 남부 국경을 놓고 갈등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1267년 체결된 바다호스 조약으로 국경은 과디아나 강에 확정되었습니다.이렇게 안정된 영토 위에서 포르투갈의 중심지는 코임브라에서, 당시 해상 무역 덕분에 왕국에서 가장 크고 번영한 도시로 부상한 리스본으로

  • 타이타닉이 빙산에 침몰했다면, 전함 빅토리아호는 '수학의 오류'로 가라앉았다

    역사를 통틀어 영국은 바다를 장악하는 강대한 함대를 바탕으로 호주와 인도처럼 멀리 떨어진 땅까지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영국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두 차례의 침몰 사건, 즉 타이타닉호와 빅토리아호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타이타닉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으니, 이번 글에서는 전함 빅토리아호의 침몰과 그 배후에 있던 수학의 중요성을 짚어보겠습니다. 1890년 진수된 전함 빅토리아호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함으로 평가받았습니다. 10,400톤에 달하는 거체임에도 16노트의 속도를 낼 수 있었고, 충돌

  • 바일렌(Jaén) 문장에 '구멍 뚫린 물병'이 새겨진 이유 – 1808년 나폴레옹 격파 전투와 여성 영웅 마리아 벨리도

    스페인 안달루시아 하엔(Jaén) 주의 도시 바일렌(Bailén)의 문장 왼쪽 필드에는 특이하게도 구멍 뚫린 물병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 유래는 1808년 7월 19일 벌어진 바일렌 전투(Batalla de Bailén)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전투는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이 야전에서 처음으로 패배한 역사적 사건이며, 한 여성—정확히는 여성들의 집단—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그 전설의 중심 인물이 바로 마리아 벨리도(María Bellido)이고, 이 이야기는 바일렌 시의 문장에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1927년 10월 26일자 왕

  • 코르셋 착용으로 '기절 의자'가 유행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스페인 여성의 세 가지 체형, 디아볼로의 시대2008년 스페인 보건소비부가 의뢰한 연구 결과는 의외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연구는 여성들이 자신의 신체 치수에 맞는 옷을 찾기 어렵다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진행되었는데, 결론은 1972년에 제정된 기존 의류 치수 체계가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스페인 여성은 크게 세 가지 체형으로 나뉜다고 하는데, 바로 소위 디아볼로(diabolo)형, 벨(bell)형, 실린더(cylinder)형이며, 여성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39%, 25%, 36%였습니다.미의 기준과

  • 여성의 삶을 어렵게 하고 건축까지 바꿔놓은,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의복

    미의 기준이 낳은 위험한 패션미(美)의 이상은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진화해 왔으며, 패션 역시 그 기준에 맞춰 변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성복은 점점 단순해져 바지, 조끼 달린 재킷, 셔츠로 구성된 정장에 이르렀지만, 여성복은 오히려 갈수록 복잡해졌습니다. 그리고 19세기 중반, 당대가 추구하던 극단적인 미의 이상—돌출된 가슴선, 코르셋으로 조여낸 비현실적인 허리, 옷감 아래 프레임을 넣어 인위적으로 부풀린 우람한 골반과 스커트—에 맞추는 과정에서 여성복은 위험한 존재로 변모했습니다.사실 이러한 프레임은 이미 15세기 말부터 유럽

  • 북아메리카 원주민은 어떻게 땅을 잃었나 — 도스법과 강제 동화, 그리고 카지노라는 '대가'

    19세기는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재앙의 시기였습니다. 미국의 서부 확장은 놀랍도록 짧은 기간 안에 그들의 토지, 자유, 나아가 생명마저 빼앗아 갔습니다. 미국 정부는 군사력과 기만적인 협상 전술에 의존해 대륙 전역으로 영토를 넓혀 갔으며, 그 과정의 상징적인 전환점이 바로 도스법(Dawes Act, 1887)입니다. 도스법(1887): 토지 분할과 강제 동화 일반 할당법(General Allotment Act)이라고도 불리는 도스법은 부족 자치를 사실상 폐지하고 원주민의 강제 동화를 추진한 법이었습니다.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

  • 스페인이 베트남을 침공했을 때 — 잊혀진 코친차이나 전쟁의 전말

    1857년 7월 20일, 지금의 베트남 북부 남딘(Nam Định). 그 지역의 사도직 대리였던 스페인 선교사 호세 마리아 디아스 산주르조(José María Díaz Sanjurjo)가 사슬에 묶인 채 처형대로 끌려 올라갔습니다. 사형 집행인의 두 번째 내려침 끝에 순교자의 머리는 몸에서 떨어져 나왔습니다.그러나 이것은 고립된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낙타의 등을 꺾는 마지막 지푸라기처럼, 인도차이나 특히 통킨(Tonkin) 지역에서 가톨릭 선교사들이 받아온 박해는 오랫동안 누적되어 온 것이었습니다.징벌적 원정당시 스페인은 이사벨 2

  •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Dante Gabriel Rossetti), 과잉된 아편과 낭만주의가 당신을 불길하게 만들 때

    우리는 인생의 어느 순간 모두 라파엘 이전파(Pre-Raphaelites)가 됩니다. 스스로도 눈치채지 못한 채, 빅토리아 시대 잉글랜드의 정통 미학에 도전했던 다소 괴짜스러운 예술가들의 회화에서 발산되는 나른하고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향한 어리석은 동경이라는 클리셰를 그대로 재현하곤 하지요. 의도적으로 신비롭고, 중세적이며, 몽환적인 이들—화가이자 시인으로 구성된 형제회(Brotherhood)는 19세기 중반 불과 5년 남짓 존속했지만, 왕립 아카데미의 멸시에도 불구하고 대중문화에 압도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라파엘 이전파는 고전

  • 19세기 의사가 환자의 피부로 책을 제본하다 — 메리 린치의 섬뜩한 실화

    사람의 피부로 책을 제본하는 관행은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으며, 인류학 서지(Anthropodermic Bibliopegy)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독특하고도 섬뜩한 기법은 특히 19세기에 가장 성행했습니다. 이 방식으로 제본된 책들은 도서관, 박물관, 개인 소장품 등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아일랜드 출신 메리 린치(Mary Lynch)의 사례는 남다르게 특별합니다. 바로 그녀의 다리 피부가 세 권의 책을 묶는 데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존 스톡턴 호(John Stockton Hough) 박사가 작성한 부검 기록에 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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