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거울 없는 르네상스를 상상하기란 어렵습니다. 자신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없었다면, 인간은 스스로를 하나의 개인으로 인식할 수 있었을까요? 인문주의와 개인주의를 발명할 수 있었을까요? 물론 연못에 비춰 보거나 금속을 연마해 만든 거울을 쓰는 방법은 언제든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혁명을 일으킨 것은 오직 유리 거울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역사 기록 속에는 이 획기적인 발명에 관한 정보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거울을 들고 곁에 선 시녀와 함께 화장대 앞에 앉은 귀부인. 1325~1335년경 영국 필사본 삽화 중세의 금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