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역사적 이야기

  • 링치(凌遲) — 천 번 베어 죽이는 중국의 잔혹한 사형

    수백 년 동안 유럽은 고문의 스펙트럼이 극도로 넓은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구대륙의 처형 집행자들에게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었으니, 바로 중국의 링치(凌遲)였습니다. 바퀴 분쇄형, 궁형(宮刑), 피의 독수리… 유럽인들은 고통을 가하고 기발한 죽음의 방법을 고안하는 데 능숙했습니다. 프랑스 앙리 4세 국왕을 암살한 프랑수아 라바약(François Ravaillac)은 이를 몸소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가 숨을 거두기 전에 오른손은 숯덩이가 되도록 불태워졌고, 몸은 달군 집게로 찢겼으며, 팔과 다리, 가슴의 살가죽은 산 채로 벗겨졌습니다

  • 피터 니어스: 544명의 살해를 자백한 16세기 독일 최악의 강도 살인범

    500명이 넘는 사람이 피터 니어스에게 살해당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흑마술에 빠져 갓난아기를 죽이고 그 심장을 먹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는 과연 얼마나 진실이 담겨 있을까요?역사에는 인명을 경시한 잔혹한 통치자와 무자비한 살인자들이 가득합니다. 일부는 실제로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지만, 진짜 괴물로 묘사된 많은 인물들은 실제보다 크게 과장된 경우가 많습니다. 처형자 블라드, 엘리자베트 바토리, 소니 빈을 다룬 소설들이 사실과 허구를 뒤섞은 대표적인 예입니다. 악명 높은 강도이자 살인범인 피터 니어스(Peter N

  • 제보당의 괴물: 18세기 프랑스 남부를 공포로 몰아넣은 미스터리

    제보당의 괴물(The Beast of Gévaudan)이란?18세기 프랑스 남부의 작은 지방, 제보당(Gévaudan). 이곳에서는 정체불명의 괴물이 마을 사람들 사이에 극심한 공포를 조성했습니다.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그 정체는 끝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전설 속 존재인가, 실존한 포식자인가?전설과 신화 속 동물을 연구하는 학문인 크립토동물학(Cryptozoology)에서는 이 괴물을 크립티드(Cryptid), 즉 실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가상의 생명체로 분류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 피에 굶주린 짐승의 정체는 무엇

  • 잉카 제국의 참혹한 의식, 희생되기 전 아이들에게 환각제를 먹였다

    고대 잉카의 일부 의식은 매우 잔혹했으며, 그 희생자는 종종 어린아이들이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의식을 위해 선발된 잉카 아이들은 죽음을 맞이하기 전 일정 기간 동안 약물에 취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손톱과 모발 검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안데스 신앙의 중심에 있던 환각 식물환각성 식물과 정신활성 물질은 고대 안데스 지역의 신앙, 의식, 점술 관행의 핵심이었다. 콜럼버스 이전 시대 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제국 중 하나였던 잉카 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국제 학술지 고고학 과학 저널(Journal of Archaeol

  • 페루 좌익 게릴라 '빛나는 길(센데로 루미노소)'의 역사: 7만 명의 희생자를 낸 내전

    7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내전을 일으켰다.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죽이고, 고문하고, 폭탄을 설치했다. 페루 좌익 게릴라 빛나는 길(센데로 루미노소)의 이야기.라틴아메리카는 수많은 좌파 게릴라의 요람이었다.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군사 독재정권과 그에 따른 극심한 빈곤은 사회적 저항을 낳았고, 그 저항은 무장 투쟁 조직화라는 출구를 찾았다. 문제는, 오랜 무위의 투쟁에 지친 일부 게릴라들이 숭고한 이상에서 벗어나 단순한 산적 행위나 마약 거래로 타락했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두드러진 조직이 있었다. 페루의 빛나는 길(센데

  • 1755년 리스본 대지진과 쓰나미 — 서유럽 근대사 최악의 재난

    1755년 만성절(11월 1일)은 토요일이었다. 그날 아침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든 기록이 입을 모어 말하고 있다. 청명한 공기, 파란 하늘, 그리고 햇살은 지난달부터 리스본 시민들을 반겨왔던 화창한 날씨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고, 주민들은 지금까지도 가을 리스본의 매력 중 하나로 꼽히는 인디언 서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구약성서 속 대격변생존자들의 회고에 따르면, 교회 종이 오전 9시 30분을 알린 직후 멀리서 들려오는 천둥 같은 낮게 울리는 굉음이 감돌았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 소리를 거리를 질주하는 무거운

  • 무방비 상태에서 벌어진 학살: 제3차 포에니 전쟁은 왜 '전쟁'이라 불릴 자격이 없었나

    포에니 전쟁은 고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분쟁 중 하나다. 카르타고는 로마에 맞서 저항했을 뿐만 아니라, 한때 이 신생 강국을 몰락 직전까지 몰아넣었다. 그렇기에 카르타고는 지상에서 완전히 사라져야 했다.카르타고와의 갈등은 궁극적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주인공이 로마인임을 결정지었다. 길고 소모적인 제1차·제2차 포에니 전쟁은 양측 모두에게 막대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투입하게 만들었고, 서로에게 엄청난 손실을 안겨주었다.그러나 마지막 전쟁인 제3차 포에니 전쟁은 사실 전쟁이라는 이름을 붙일 가치조차 없다. 그것은 학살이었다. 계획된 살인

  • 25년간 어머니에게 유폐당한 미녀, 블랑쉬 모니에의 끔찍한 실화

    1901년 5월 23일, 파리 검찰총장의 책상에 익명의 편지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편지의 내용은 프랑스 전역에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한 건의 특이한 사건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무니에 부인의 집에 한 노처녀가 유폐되어 있습니다. 그녀는 굶주린 채 자신의 오물 속에서 25년을 살아왔습니다.익명의 제보와 충격적인 진실편지에 언급된 무니에 가문은 푸아티에(Poitiers)에 거주하는 유서 깊은 귀족 가문이었습니다. 이들의 저택은 도시에서 가장 우아한 지역에 위치했으며, 가문의 최고어른인 루이즈 무니에 부인과 아들 마르셀이 함께 살고 있

  • 지구 역사를 뒤흔든 최악의 화산 폭발들

    베수비오 화산에 파괴된 폼페이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화산이 인류에게 안겨준 희생자는 그보다 훨씬 많습니다. 역사상 가장 거대했던 화산 폭발들을 지금부터 살펴봅니다. 과학자들은 지난 1만 년 동안 지구에서 1,500개가 넘는 화산이 활동하며 총 약 8,000회에 달하는 분출을 일으켰다고 추정합니다. 현재 활성 화산은 약 800개로 알려져 있으며, 그 절반 이상이 육지에 위치합니다. 유럽에서는 주로 이탈리아와 아이슬란드에서 발견됩니다. 인간의 관점에서 가장 안전한 화산은 사화산(死火山)입니다. 사화산은 유사 이

  • 시체 조각품과 '닥터 데스' — 인체를 영원히 보존하는 플라스티네이션의 세계

    예술의 경계를 넘다: 시체 조각품과 닥터 데스도발적인 예술은 이제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것이 다소 섬뜩하고 병리학적이라면 어떨까? 과학과 예술의 이름으로 우리는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1977년, 독일의 의사이자 해부학자인 귄터 폰 하겐스(Gunther von Hagens)는 훗날 플라스티네이션(plastination)이라 불리게 된 기법을 개발했다. 그리고 수십 년 후, 그가 만든 시체 무용단은 제임스 본드 영화에까지 등장하게 된다.귄터 폰 하겐스, 그의 생애그는 1945년, 당시 독일 점령하에 있던 스칼미에지체

  • 세베소의 재난: 독성 다이옥신 구름에 덮인 이탈리아 마을

    무해해 보이는 화학 공장의 사고가 결국 참극으로 번졌습니다. 붉은 독성 구름에 뒤덮인 이탈리아 도시 세베소의 이야기입니다.1976년 당시 세베소의 인구는 약 1만 7천 명이었습니다. 이 마을은 특별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농업 중심의 경제와 수십 개의 지역 상공업체, 몇 곳의 대형 산업 시설이 있을 뿐이었죠. 아무도 근처 공장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붉은 연기 구름이 끔찍한 참사를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폭발적인 혼합물ICMESA(Industrie Chimiche Meda Società Azionaria)로 불리는 공장은 세

  • 황금보다 빛나는 연설 — 세일럼을 충격에 빠뜨린 1830년 살인 재판

    세일럼은 17세기의 유명한 마녀재판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도시다. 그로부터 두 세기가 지난 후, 이곳은 또 다른 유명한 재판의 무대가 되었고, 그 재판은 에드거 앨런 포와 너대니얼 호손이라는 두 거장 작가에게 영감을 주었다.1830년 4월 7일 아침, 세일럼에서 부유한 선장이자 상인이던 82세 조지프 화이트(Joseph White)가 자신의 저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현장에는 저명한 의사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n)과 피해자의 서기 겸 사업 보좌관 윌리엄 워드(William Ward)가 불려갔다.워드는 집 전체를

  •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사형을 선고받은 가톨릭 신부, 한스 슈미트의 충격적인 실체

    성직자가 피고석에 앉게 되는 재판은 언제나 세간의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런 사건이 드물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하느님의 종으로 불리는 사람의 추락이라는 점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바바리아 출신 신부 한스 B. 슈미트(Hans B. Schmidt)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가 저지른 끔찍한 범죄는 미국 전역을 뒤흔들었고, 대서양 건너 독일에까지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과연 어떤 죄를 지었길레 사형이라는 중형까지 선고받게 되었을까요? 문제아였던 젊은 사제 한스 슈미트는 1881년 바바리아에서 태어났습니다

  • 레드 반 살인 사건: 살인범의 유해에 얽힌 기이한 운명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재판 과정을 지켜보거나 범죄의 세부 사항을 읽는 것은 섬뜩하지만 매력적인 오락거리다. 그러나 이것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수 세기 동안 대중은 선혈하고 잔혹한 이야기를 즐겨 왔다. 특히 19세기에는 가해자의 형 집행으로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 당시 사법 당국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시신을 공포의 대상으로 만들었고, 그것은 또 다른 형태의 대중 오락이 되었다. 이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레드 반 살인 사건(Red Barn Murder)이다.붉은 헛간에서 시작된 비극가난한 두

  • 히틀러의 그림자 같은 주치의 칼 브란트, 제3제국 안락사 프로그램 'T4 작전'을 이끈 남자

    히틀러의 그림자처럼그는 그림자처럼 히틀러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여행 중에도 자리를 비우지 않았고, 언제든 수술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습니다. 퓌러(총통)의 주치의 칼 브란트(Karl Brandt)는 강제수용소에서 벌어진 잔혹한 인체 실험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나치의 전국 단위 안락사 프로그램, 이른바 T4 작전의 주도자였습니다.충실한 동반자1934년, 칼 브란트는 히틀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히틀러는 망설임 없이 그에게 수행 의사(Begleitarzt) 역할을 맡겼습니다. 브란트는 기꺼이 수락했습니다. 그의 전기를 쓴 울

  • 끔찍한 전시물, 인간의 피부로 장정된 책을 찾아서

    믿기 어렵지만, 세계 여러 저명한 도서관의 소장품 중에는 인간의 피부로 장정된 책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이 전시물들은 어디서 왔으며 어떤 역사를 지니고 있을까요? 메건 로즌블룸(Megan Rosenbloom)의 조사는 의학, 범죄, 수집의 어두운 기록 보관소를 열어 보입니다.내가 손에 든 『영혼의 운명(Des destinées de lâme)』 사본은 표지 디자인이 다소 단순할 뿐, 그 시대의 다른 가죽 장정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펩타이드 지문 분석법이 개발되기 전에는, 장정에 쓰인 가죽이 어떤 동물에게서 왔는지 확인하는

  • 경련, 심장 문제, 그리고 자살까지 - 볼셰비키 전쟁 후 폴란드 군인들을 괴롭힌 외상성 신경증

    볼셰비키와의 전쟁이 끝난 후, 폴란드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한 연구가 사실상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얀 필츠(Jan Piltz) 교수만이 유일하게 연구를 이어갔을 뿐입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더 이상 아무도 군인들의 정신 건강에 주목하지 않았습니다.전투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 장애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처음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야코프 다 코스타(Jacob Da Costa) 의사는 장기간 전투에 참여한 군인들이 호흡곤란, 심계항진, 그리고 가슴에 느껴지는 날카롭고 화끈거리는 통증을 호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

  • 차보의 식인사자: 철도 공사장을 유린한 두 마리의 악몽, 100명 이상의 희생자

    밤이면 나타나 울타리를 넘고 가시철조망을 피하며 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들은 텐트에 뛰어들어 희생자를 끌어내 날카로운 송곳니로 몸을 찢고 살점을 뜯어먹었다. 19세기 말, 동아프리카에서 철도를 부설하던 영국인들은 지옥을 그대로 경험했다. 두 마리의 식인사자가 1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을 살해했기 때문이다.사건은 1898년, 목적지 없는 미친 철도라 불리던 몸바사-우간다 철도 공사가 현재의 케냐에 해당하는 차보 강변에 도달하면서 시작되었다. 열차가 강을 건너려면 다리를 놓아야 했고, 이 때문에 공사는 몇 달 동안 멈춰 서야 했다.패

  • 저주받은 배우 찰스 프랜시스 코글런, 바다를 떠도는 관의 미스터리

    저주, 격정, 더 큰 스캔들, 그리고 요절까지 — 찰스 프랜시스 코글런의 삶과 죽음에는 매혹적인 이야기가 지닌 모든 요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주인공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 비틀린 운명이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더 얹었기 때문이다. 바로 그의 유해가 담긴 관이 세상을 떠도는 기이한 여행이었다. 집시의 예언과 배우의 길 찰스 프랜시스 코글런은 19세기 후반 대서양 양쪽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아일랜드계 영국 배우이자 극작가였다.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유명한 코글런 가이드의 발행인 프랜시스 코글런의 아들로,

  • 교수대에서 무덤까지, 무려 190년의 긴 여정 – 존 호우드의 시신이 안장되기까지

    무거운 양심의 가책은 한 사람의 행동과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행동은 다른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질문과 분석, 새로운 결론으로 이어지기도 하죠. 심지어 법원의 판결마저 의심하게 만듭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존 호우드(John Horwood)의 사건이 바로 그런 경우였습니다.사랑이 집착으로 변했을 때존은 1800년대 초 토머스와 퓨비 호우드 부부의 아홉 자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습니다. 가족은 브리스틀 근교의 해넘(Hanham)에 거주하며 비교적 평온한 삶을 살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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